15일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發) 훈풍과 더불어 전날 국내에서도 대형 이벤트를 무사히 넘겨 그동안 눌렸던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호조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열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996년 11월 이후 16년만에 10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33만2000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도 서비스수지 흑자 폭 확대 등으로 소폭 감소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2.40포인트(0.12%) 오른 2002.13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대비 이머징 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진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월과 달리 이달 들어서는 선진국과 신흥시장이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주요 44개국 중 선진국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홍콩을 제외할 경우 수익률 하위 10개국에는 신흥시장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코스피도 2000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의 수익률 차별화가 중장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시차를 두고 중국과 한국 등 다른 신흥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인 약세를 유도했던 국내 내부적인 부담 요인들이 해소 또는 완화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를 메우기 위해 반등 시도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달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과 달리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지만 인하는 타이밍의 문제일 뿐, 통화정책의 방향은 여전히 완화 기조"라면서 "금리인하와 재정 확대라는 경기 부양 정책조합의 일환에서 다음달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내수부양과 고용증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2%대 성장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한 차례의 금리인하로는 정책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행 정책금리가 2.0%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