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8일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86세 박모씨. 죽기 전까지 박씨는 치매를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같은 달 15일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의 이모씨는 사망한 지 3~4일이 지난 뒤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씨 역시 죽기 전 지병을 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홀로 지내다 사망하는 이른바 ‘독거노인’(홀몸노인) 소식이 정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100세 장수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계층 65세 이상 노인은 질병과 가난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자살율은 2001년 1,448명에서 2011년 4,406명으로 10년 동안 세 배 이상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노인들의 자살율 증가는 세대 간 단절과 함께 노인가구 넷 중 하나는 한 달 가구 총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적 이유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빈곤에 처한 노인들의 의료복지가 문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소외된 노인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자 활동을 시작한 의료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착한한의사들의 모임’이라 불리는 이 단체는 한의사들이 각 구청의 노인복지회관을 방문,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또 자발적으로 모인 착한한의사들은 블로그를 개설해 무료진료 신청을 받고, 생활 속의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소개하는 등 과잉진료를 지양하고자 다양한 한의학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착한한의사들의 모임’은 최저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며 책임감과 의무를 느끼고, 현실적으로 작은 도움이나마 보태고자 무료 의료구호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착한한의사들의 모임’ 관계자는 “의료복지 환경을 개선하는 데 한의학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노인뿐 아니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등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게 의료 구호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료 진료신청이나 한의학 정보에 관한 내용은 ‘착한한의사들의 모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