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독설이 만든 '스타강사' 연봉 10억 '깜짝'
자기계발에 이어 힐링이 대세인 시대, 자신만의 철학으로 이름을 알린 이가 있다. 바로 '스타 강사' '독설 언니' 김미경이다. 그녀는 14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이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숨은 성장담을 털어놓으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유세윤은 김미경의 연세대 작곡과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와 함께 그가 현재는 연봉 10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에 김미경은 연봉 공개에 당황스러워하던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연세대 작곡과를 수석입학한 김미경은 대학졸업 후 피아노 한 대만 가지고 피아노 학원을 시작했다. 학부형들을 향한 진심말발로 5명이던 수강생이 2년 사이 200명으로 늘며 월 천만원을 받는 강사로 우뚝 서기에 이른다.

하지만 김미경은 스물아홉의 나이에 돌연 스피치 강사가 되겠다며 진로를 바꾼다. 2006년 MBC ‘기분좋은 날’을 시작으로 ‘희망특강 파랑새’까지 성공하면서 시간당 3만원 강사에서 연봉 10억 원에 달하는 스타 강사가 된 것.

김미경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지금껏 보여준 냉정한 '언니'의 이미지에 가려진 속내를 드러냈다. "엄마가 없으면 나도 없다" 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대학 첫 미팅이 인생을 바꿨다"며 평범한 대학생이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된 계기를 말하기도 했다.

김미경은 '언니의 독설', '드림 온' 등 저서와 외부 강의 활동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멘토'를 찾는 시대에 위로가 아닌 독설을 내세운 김미경의 철학은 그녀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놨다. 그녀의 인기는 자신의 이름을 딴 고정 프로그램(tvN '김미경 쇼')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김미경의 인기 비결은 단연 그녀만이 가진 철학에 있다. 대표 저서 '(흔들리는 30대를 위한)언니의 독설'의 제목이 그 철학을 상징한다.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등이 대표하는 힐링(치유)의 시대에, 아픈 이들을 위로하기보다 꾸짖는 강의 내용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설을 담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청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남다른 입담은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인기의 이면에는 비판도 존재한다. 김미경의 독설은 결국 "하면 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너는)하지 않아서 안된다"는 말이다. 때문에 말하는 방식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 지금까지 나왔던 멘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로와 독설이 다를 뿐 문제의 원인을 사회적 모순이 아닌 개인의 문제로 치환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는 힐링을 앞세운 착한 멘토들이 주장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

김미경은 최근 '김미경 쇼' 녹화에서 "'김미경쇼' 진행과 4건 이상 잡혀있는 강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지내다 보니 '내가 강의 기계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깊은 슬럼프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슬럼프 극복 노하우로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 슬럼프에 빠질 수밖에 없다. 비교 대상은 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반드시 어제의 나와 싸울 것"을 제시했다. "하면 된다"의 변주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네이버 댓글러의 말빨이 김미경보다 낫다"며 "김미경씨 강의는 한 개 들으면 다 들은겁니다. 나머지는 죄다 Repeat(반복)에요. 작곡을 전공하신 분이라 도돌이표의 기능과 성능을 확실히 알고 계십니다"라는 댓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무릎팍 도사'에서 김미경이 했던 "프로페셔널해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했다"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체중과 프로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지적이다.

'독설'이 가진 본질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김미경이 '스타 강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어지는 방송가 러브콜이 인기를 입증한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 주는 것, '스타'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결국 그것이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