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주간 이어온 ‘청야니 천하’가 미국 LPGA투어 RR도넬리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에서 막을 내릴까.

현재 월드랭킹 포인트 9.3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청야니는 1년 전만 해도 2위권과 점수 차가 7점 이상 벌어질 정도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최근 50주간 22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2위 최나연(8.71점)과 3위 스테이시 루이스(8.70점)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최나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청야니가 4위 이하로 밀려나면 최나연이 랭킹 1위가 된다. 루이스가 우승하고 청야니가 3위 이하로 떨어지면 루이스가 ‘지존’에 오르게 된다.

미국 본토 개막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83야드)에서 15일(한국시간) 시작했다. 첫날 최나연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루이스는 4언더파 공동 1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청야니는 2언더파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청야니는 “지난해에는 1위 자리를 뺏길까 봐 신경이 많이 쓰였고 미디어와 팬들의 말에 심하게 흔들렸지만 올해는 랭킹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매주 우승에 집중하고 우승을 못 하면 다음주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고 버디 9개(보기 2개)를 잡은 이지영(볼빅)이 2타차 2위를 달리고 있다. 신지애(미래에셋)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날 한국경제신문 보도로 약혼 사실이 공개된 서희경(하이트)은 1언더파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