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우선 목표는 동아프리카 시장 진출 등을 통한 흑자 전환입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사진)은 17일 기자와 만나 “작년에는 1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내 고전했지만 올해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동유럽과 미주 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 인상을 시도하는 등 좋게 시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10조1746억원을 기록해 국적선사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넘겼지만 143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1분기에만 2184억원의 손실을 냈던 영향이 컸다. 2, 3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그나마 다른 국적선사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 사장은 “올해 흑자 전환을 확신할 수 없지만 불황에 대처하는 각종 경영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며 “우선 ‘슬로스티밍(감속 운항)’을 적극 도입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운사가 지출하는 총 비용의 20%에 달하는 선박 연료비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감속 운항을 하면 노선당 선박 투입량이 늘어나 ‘노는 선박’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그는 또 “신흥시장인 동아프리카 항로를 새로 개척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제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아프리카 서부노선에 진출한 데 이어 오는 26일부터 인도 문드라, 파키스탄 카라치,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케냐 뭄바사,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을 잇는 아프리카 동부 노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시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공급 과잉이 이어져 새 선박 발주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선박 가격이 많이 떨어져 일부 선사가 선박을 발주하고 있지만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