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미국 LPGA투어 RR도넬리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에서 아쉬운 2벌타의 불운을 딛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선두 미야자토 아이(일본)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16번홀(파4)에서 해저드를 테스트한 것으로 인정받아 2벌타를 받으면서 합계 15언더파로 이지영(볼빅)과 공동 2위가 됐다. 선두와는 4타 차로 벌어졌다.

16번홀에서 루이스의 캐디 트래비스 윌슨은 벙커에 들어가 발로 모래 상태를 점검한 뒤 벙커샷을 앞둔 루이스와 대화를 나눴다. 이 장면이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으로 드러났고, 해저드 테스트를 금지하는 골프규칙 13-4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았다. 이날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쳤던 루이스는 16번홀의 스코어가 더블보기가 되면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루이스는 “윌슨은 훌륭한 캐디”라고 감싸며 “여전히 역전 우승 가능성은 살아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루이스가 최종일 우승하고 현재 1위인 청야니(대만)가 3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세계 랭킹 1위가 110주 만에 바뀌게 된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섰던 이지영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2위로 내려갔다. 박인비와 강지민 등이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