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대 기업 중 40% 탈락한 까닭…성장 방정식 못바꾸면 1등 기업도 '권불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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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보스턴컨설팅그룹 기획 S&F 경영학
광속 변화의 시대
광속 변화의 시대
올초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회사는 델이다. 한동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혔던 이 회사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유는 상장폐지였다. 창업자 마이클 델이 재창업 수준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 회사의 암울한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PC 시장 1위였던 델은 10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3위로 밀려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작년 상위 100위 기업과 10년 전 톱 100을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02년 100위 안에 든 기업 중 61개만이 작년에도 톱 100에 이름을 올렸을 뿐, 39개는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반면 애플은 2008년 처음으로 톱 100위에 든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1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기업 환경을 둘러싼 최근의 변화는 두 가지 점에서 ‘혁명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리치 레서 회장의 표현대로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속도’와 ‘최대폭’”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2009년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던 노키아의 점유율은 현재 5%대로 추락했다. 그 사이 시장 변화를 이끈 애플은 세계 휴대폰업계 순이익의 70%를 독차지하고 있다. ‘광속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만이 ‘승자 독식’의 열매를 누릴 수 있는 게 지금의 시장 논리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틈만 나면 ‘위기론’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경제신문은 BCG 서울사무소와 공동으로 대변혁의 시기에 기업들의 생존 방안을 모색해 봤다. BCG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립한 ‘게임 체인징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최근 세계 산업계의 주요 실패 및 성공 사례를 분석해 10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에 게재한다.
‘게임 체인징 프로그램’은 기업 스스로가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BCG는 5대 실천 과제로 △우뇌로 경영하라 △성장 방정식-‘10조달러의 상금’을 노려라 △조직의 다른 근육을 찾아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라 △100년 기업의 리더십을 갖춰라 등을 제시하고 있다.
BCG 서울사무소의 채수일·이병남 공동 대표는 “기업들은 앞으로 신흥시장 개척이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하면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을 해야 하는 세 가지 선택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게임 체인저가 돼 시장 판도를 주도적으로 바꾸는 기업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작년 상위 100위 기업과 10년 전 톱 100을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02년 100위 안에 든 기업 중 61개만이 작년에도 톱 100에 이름을 올렸을 뿐, 39개는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반면 애플은 2008년 처음으로 톱 100위에 든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1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기업 환경을 둘러싼 최근의 변화는 두 가지 점에서 ‘혁명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리치 레서 회장의 표현대로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속도’와 ‘최대폭’”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2009년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던 노키아의 점유율은 현재 5%대로 추락했다. 그 사이 시장 변화를 이끈 애플은 세계 휴대폰업계 순이익의 70%를 독차지하고 있다. ‘광속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만이 ‘승자 독식’의 열매를 누릴 수 있는 게 지금의 시장 논리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틈만 나면 ‘위기론’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경제신문은 BCG 서울사무소와 공동으로 대변혁의 시기에 기업들의 생존 방안을 모색해 봤다. BCG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립한 ‘게임 체인징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최근 세계 산업계의 주요 실패 및 성공 사례를 분석해 10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에 게재한다.
‘게임 체인징 프로그램’은 기업 스스로가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BCG는 5대 실천 과제로 △우뇌로 경영하라 △성장 방정식-‘10조달러의 상금’을 노려라 △조직의 다른 근육을 찾아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라 △100년 기업의 리더십을 갖춰라 등을 제시하고 있다.
BCG 서울사무소의 채수일·이병남 공동 대표는 “기업들은 앞으로 신흥시장 개척이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하면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을 해야 하는 세 가지 선택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게임 체인저가 돼 시장 판도를 주도적으로 바꾸는 기업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