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영업정지 기간에 ‘100만원 보조금 대란’까지 벌어졌던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최신 스마트폰에 붙는 보조금이 지난 2월 말에 비해 30만원 가까이 줄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의 순차적 영업정지(1월7일~3월13일)가 끝난 후인 14일과 15일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1만6000~2만여건을 기록했다. 영업정지 기간인 1월과 2월 하루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4만3795건, 4만1976건이었다. 번호이동 건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청와대까지 나서 불법 보조금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힌 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53억1000만원의 추가 과징금을 부과하자 통신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든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됐다”며 “지난 주말 베가넘버6, 옵티머스G프로 등 최신 스마트폰에 붙는 보조금이 전주에 비해 10만~15만원, 2월 말에 비해서는 30만원 가까이 줄었다”고 전했다.

오는 4월 말~5월 초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 전쟁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통신사들이 갖고 있는 재고 물량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장기간 출혈 경쟁으로 보조금을 확대 지급할 여력이 적고 많은 소비자가 영업정지 기간에 새 스마트폰을 장만했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