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적성검사(HAT) 폐지는 취업 준비생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였습니다. 전형 절차에 걸리는 기간을 두 달 정도 줄이면 기업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권재희 ㈜한화 제조부문 인사운영팀 매니저(사진)는 올 상반기 한화그룹의 인·적성검사 폐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인·적성검사를 폐지하면서 각 계열사에 채용 권한을 대폭 이양했다. 계열사가 특성에 맞게 인재를 뽑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화 제조부문은 1박2일 합숙면접을 도입한다. 4월 초 서울 인근 한화콘도에서 진행할 합숙면접은 △토론 △PR(인문계)·PT(이공계) △인성면접 등 3가지를 평가한다. 권 매니저는 “토론면접은 발표력·타인에 대한 배려·의견 조율 능력을 보고, PR은 끼를, PT는 창의력과 직무역량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화공과 출신이 많이 지원할 것 같다는 예상에 대해 권 매니저는 “최근 회사 매출 비중이 방산사업과 화약이 7 대 3으로 첨단무기·로봇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전기·기계과 출신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채용 시스템 변화와 더불어 이력서 항목도 줄였다. 가족사항에 부모 직장란을 없앴고 지원자의 종교와 주민등록번호란까지 삭제, 면접관들이 주관적인 판단을 못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