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번째 우승을 눈앞에 둔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단독 선두를 달리다 16번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미야자토는 2, 7, 10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진 뒤 32번째홀 만의 보기로 불운을 겪었다.

16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미야자토는 120야드 정도를 남겨두고 피칭웨지로 그린 왼쪽에 꽂힌 핀을 바로 겨냥했다. 다소 짧게 맞은 그의 볼은 그린 앞에 떨어져 왼쪽으로 튀더니 경사를 타고 데굴데굴 굴려내려가 덤불 속에 박혀버렸다.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으로 1벌타를 받고 맨땅에서 친 4번째 샷은 홀을 훌쩍 지나쳐버렸고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루이스에 순식간에 2타 차 역전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미야자토는 “피칭웨지를 치고 난 뒤 9번 아이언을 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왼쪽으로 당기는 샷을 불러왔다”며 아쉬워했다.

16번홀은 3라운드에서 루이스에게 뼈아픈 2벌타를 안기기도 했다. 루이스는 전날 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으나 16번홀에서 캐디 트래비스 윌슨이 벙커에 들어가 발로 모래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판명돼 해저드 테스트 금지(골프룰 13-4)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