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부펀드가 영국 대형 유통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가는 80억 파운드(약 13조 원)에 이른다.

17일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카타르 국부펀드가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막스앤드스펜서(M&S)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다른 사모펀드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29년 전통의 M&S는 세계 1100여개의 유통망과 7만8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통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의류 부문 매출이 감소해 연간 수억 파운드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카타르 국부펀드는 2010년에 이미 런던 명품 백화점 해러즈를 인수했다. 또 영국 3위 유통업체 세인즈베리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유통시장에서 카타르 국부펀드가 갖는 영향력이 점차 학대되는 추세다.

영국 입장에선 지난해 히드로공항 운영회사인 BAA가 스페인 기업에 매각되고 건강·의약품 유통체인 얼라이언스부츠도 미국 기업에 넘어간데 이어 M&S 매각설까지 불거져 간판 기업의 해외 매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