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점유율 7.8%…혼다·닛산과 격차 벌어져

현대·기아차가 올들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2월 미국 판매대수는 9만60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매 증가폭이 도요타 혼다 등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일본차 업체보다 떨어지면서 시장 점유율은 4.3%로 전년 동기(4.5%)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기아차는 지난 두 달간 7만7807대를 팔아 작년 동기보다 3.4%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3.5%로 작년 같은 기간(3.9%)보다 0.4% 떨어져 점유율 하락폭은 현대차보다 컸다.

양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 8.4%에서 7.8%로 0.6%포인트 감소했다. 글로벌 업체 점유율 순위로는 혼다(9.0%) 닛산(8.1%)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두 달간 2만8393대가 팔려 15% 증가했지만 연식 노후화 된 쏘나타는 2만9254대 팔리면서 8.3% 감소했다.

기아차 또한 옵티마(국내명 K5)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초 부진을 신차 투입으로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 싼타페 롱바디(국내명 맥스크루즈)를 출시하고 판매 강화에 나선다. 기아차도 신형 K3 및 K7, 신형 쏘울을 잇따라 투입할 예정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미국에서 고객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을 현대차로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