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키프로스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증시도 19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기업 신화로 기대를 모았던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가 사흘 만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 경제'가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미국 증시 이틀째 하락

미국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유러존의 키프로스 경제불안 우려와 주택지표 부진 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05포인트(0.43%) 떨어진 1만4452.06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0포인트(0.55%) 내린 1552.1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1.48포인트(0.35%) 하락한 3237.59를 기록했다.

유로존은 지난 주말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은행에 예치된 예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유로존에 대한 신뢰 하락과 예금 이탈, 은행권의 신용등급 강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키프로스 뱅크런으로 은행 폐점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위기를 맞은 키프로스의 은행들이 국경일인 18일에 이어 19∼20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키프로스 당국은 19일 오전 이날 하루 주식시장을 폐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18일 키프로스 국영방송은 19일 예정된 의회의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합의안의 비준 표결과 연관해 은행들이 정상 영업일인 19∼20일에도 폐점한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은행 예금에 10만 유로 이하의 예금액에 3%를, 10만 유로 이상은 12.5∼1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유가 금값 동반 상승

국제 유가는 18일 유럽발 악재에도 미국 경기 낙관론에 힙입어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9센트(0.3%) 오른 배럴당 93.74 달러로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27% 하락한 배럴당 109.52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4월물 금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2센트(0.8%) 오른 온스당 1,604.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사흘 만에 사퇴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중소기업 정책의 최고 수장으로 지명받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어이없는 일로 돌연 중도 하차했다.

18일 청와대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중기청장 임명 직전인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유는 본인이 대표인 회사(주성엔지니어링)의 주식 처분 문제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식을 보유한 채 공직에 임명될 경우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의미를 황 내정자가 잘못 이해해서 빚어진 일” 이라며 “본인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