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내가 항상 오너라는 자세로 열심히 일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직원들에게 평소 “주인의식은 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월급쟁이 출신 오너’로서 인생은 일하면서 사는 것이고 일을 취미로 만들면 자연히 성과가 따라온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STX그룹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혁신 활동 참여와 조직 분위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내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상 제도를 임직원들의 동기 부여 기회로 삼아 업무 효율을 높이고 회사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계열사별로 업종 특성에 맞춰 특색 있는 사내 포상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주)STX는 매년 시무식에서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를 정하고 후보의 전년도 업무 성과를 평가해 ‘STX 히어로상’과 ‘굿 프렌드상’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STX 히어로상의 취지는 생산현장의 혁신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각종 제안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업무 협장에 도입,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임직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한 해 동안 추진한 업무의 내용, 실적과 기여도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수상자를 정한다. 굿 프렌드상은 조직 분위기와 기업문화 향상에 기여한 임직원을 포상하는 것이다. 상의 이름에 걸맞게 임직원들이 평소 함께 생활해온 동료를 직접 추천하고 투표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STX건설은 매주 ‘칭찬릴레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직전 수상자가 조직의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을 추천하는 형식의 포상 제도다. 건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임직원들의 의욕을 높이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서울과 창원 사무소 및 국내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 임직원이 대상이다. 최근 수상자가 영상편지를 만들어 다음 수상자에게 보낸다. 영상편지는 전 직원이 공유한다. STX건설 관계자는 “중동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임직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상제도”라고 말했다.

STX엔진은 매달 초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설명 조회에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우수 사원을 포상하고 있다. 수상자에게 포상과 부상을 주는 것 말고도 사장이 직접 기념사진과 감사 편지를 수상자 가족에게 전달한다. 수상자 가족에게 포상 사실을 알려 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생산현장 개선 활동에 기여한 팀을 시상하는 제도도 있다. STX조선해양은 전산시스템을 통해 폐기물 발생량 및 처리비용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폐기물 감량을 위해 팀별 폐기물 분리수거 평가를 실시, 우수 팀에 분기별로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잇단 기술 개발로 사내 포상뿐 아니라 대외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STX조선의 해양복합발전 플랜트인 LNG페가수스 기술은 작년 12월 대한민국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STX 관계자는 “사내 포상제도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내 포상제도를 발굴하고 운영해 임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조직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