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은행예금 부담금 부과 여부에 달렸다고 19일 증시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나온 키프로스 구제금융지원안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권의 뱅크런 우려를 자극하며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키프로스 당국이 비거주자를 포함한 모든 은행 계좌에 6.75∼9.9%의 손실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의 은행예금 부담금이 금융시장의 불안 강도를 좌우할 것" 이라며 "구제금융 제공 조건에 부담금이 들어가면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 처음 도입되는 은행예금 부담금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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