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과 시의회 새누리당은 성남시정의 파행 원인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이 시장 측은 “민감한 시기라 응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성남시정 파행에 대한 이 시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다수당의 의회 보이콧으로 시 행정이 마비됐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연일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올 들어 새누리당이 창의교육도시 사업 예산을 두 차례나 삭감하자 트위터를 통해 맹비난했다. 그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는 창의교육 예산을 왜 삭감했을까요? 행패일까요, 무지일까요?”라고 비꼬았다. 이어 “삭감된 창의교육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 A시의원이 술자리에서 양주병으로 업체 관계자를 폭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연일 리트위트하면서 새누리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영희 의원은 19일 인터뷰에서 “이 시장이 새누리당 탓만 하며 트위터 등 바깥으로만 나돌아다니고 시정을 챙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시정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선까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이 시장과는 더 이상 화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 시장에게 타협과 설득을 하자고 꾸준히 얘기했지만 이 시장은 시의회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있다”며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조차 조심스럽게 시장을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시와 시의회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