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에 맞춰 국회 상임위원회가 조정되면서 소속 의원들의 재배치가 이뤄지게 됐다. 상임위 이동을 둘러싼 의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여야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방위)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미방위)로, 교육과학기술위(교과위)를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로 각각 변경키로 합의하면서 이곳에 누가 배치될 것이냐가 정치권의 관심사다. 상임위원장인 한선교 문방위원장(새누리당)은 미방위원장이, 신학용 교과위원장(민주통합당)은 교문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는 미방위 정수를 30명에서 28명으로 줄이고, 교문위는 24명에서 26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방위 소속 여야 의원 1명씩 2명이 교문위로 재배치되면 쉽게 해결될 문제지만, 상임위원 재배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좋은 상임위로 가려는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19일 “교문위가 교육·문화·체육·관광 분야를 관장한다는 점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입장에선 ‘로또 상임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은 이미 원내지도부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방위원과 교과위원 일부의 ‘트레이드’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