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착용 컴퓨터(wearable comput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니가 ‘스마트 워치’를 지난달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스마트워치란 손목시계가 스마트폰과 연동돼 휴대폰으로 들어오는 문자,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 전화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기자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과 연동해 2주가량 제품을 사용해봤다. 가장 큰 장점은 ‘기기를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화 알림, 문자, 트위터 및 페이스북, 달력, 이메일, 날씨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손목시계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특히 운동할 때나 이동할 때,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안이나 공연장에서 유용했다. 운전 중인 이용자도 유용할 듯했다. 휴대폰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나 문자가 올 때 손목에 찬 액정표시장치(LCD)만 슬쩍 보고도 전화의 발신인이나 문자 내용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는 수신 거절을 하면 부재중 전화로 넘어가고, 상단의 음소거 버튼을 눌러 벨소리를 끌 수도 있었다.

음악 재생 앱 조작 기능도 자주 사용하게 되는 기능이었다. 재생중인 곡을 다음 곡으로 바꿀 때 스마트폰을 가방에서 꺼내는 대신 스마트워치 화면을 옆으로 쓸어 넘기면 음악이 바뀌는 등 일종의 리모컨 역할을 했다.

다만 스마트폰에 들어온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만 있을 뿐,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거나 전화를 거는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입는 컴퓨터’의 과도기적 제품이라는 느낌이 든 이유다. 터치 스크린의 해상도(128×128)가 높지 않아 글자가 선명하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1.3인치 디스플레이로 크기가 크지 않고 무게(15.5g)도 가벼운 편이라 이동시 부담은 없었다. 한 번 충전하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OS만 지원해 iOS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