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광고주들은 인터넷 광고 효과를 의심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웹사이트를 통한 광고 클릭의 상당 부분이 ‘봇넷(좀비 PC)’에 의해 부풀려져 기업들이 매달 600만달러(약 67억원)의 추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봇넷은 ‘로봇(robot)’과 ‘넷(net)’의 합성어로 해커들이 원격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영국의 인터넷활동 분석기업 스파이더아이오가 미국 주요 웹사이트 202개를 조사한 바로는 매달 90억건의 광고 페이지뷰가 봇넷을 통해 이뤄졌다.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봇넷이 전체 광고 클릭 건수의 3분의 2 이상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은 이용자 모르게 컴퓨터 내에서 마우스나 커서 이동을 조작해 광고 배너에 접속하도록 했다. 미국 광고주들이 광고 클릭 1000건당 평균 69센트를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봇넷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은 매달 600만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