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 4조원씩 쓰고도 실적은 없다는 정부연구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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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연간 4조원이 넘는 예산을 쓰는 정부출연연구소 중 세계 500위에 포함되는 연구기관은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어제 한경 보도는 충격적이다. 106개국 3290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SIR 월드리포트 2012’에 따르면 국내 대표 출연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89위였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650위에 그쳤다. 27개 출연연 중 13곳은 아예 평가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어쩌다 국가 출연연이 이 지경이 된 것인가.
당장 출연연은 발표 논문이 전부가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다. 하지만 SIR 평가에 올랐다는 14개 출연연의 지난 5년간 평균 논문수는 산업체인 삼성전자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그렇다고 기술료 등 산업화 성과가 좋은 것도 아니다.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14개 출연연의 2011년 기술료 수입은 562억원에 불과했다. 투자 대비 기술료 수입 비중이 3.5%로 미국 공공연구소(19.5%),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7.7%) 등과 비교가 안 된다. 이러니 출연연이 돈만 펑펑 써댔을 뿐 뭐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년간 출연연의 총예산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98년 1조2701억원이던 것이 2007년 3조원대로 불어났고 지난해 4조2802억원을 기록했다(표 참조). 그런데도 성과가 이 모양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를 것도 없다.
물론 오락가락하는 정부 연구정책의 실패, 관료들의 지나친 간섭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출연연도 개혁할 의지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정부에서 민간위원회가 방만한 출연연을 통합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노조의 반대 등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현재 출연연 평균인력은 400~600명 정도다. 이런 수준으로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2만5000명),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2만명)나 프라운호퍼연구소(1만5000명) 같은 세계적 연구소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래창조과학부를 아무리 만들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당장 출연연은 발표 논문이 전부가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다. 하지만 SIR 평가에 올랐다는 14개 출연연의 지난 5년간 평균 논문수는 산업체인 삼성전자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그렇다고 기술료 등 산업화 성과가 좋은 것도 아니다.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14개 출연연의 2011년 기술료 수입은 562억원에 불과했다. 투자 대비 기술료 수입 비중이 3.5%로 미국 공공연구소(19.5%),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7.7%) 등과 비교가 안 된다. 이러니 출연연이 돈만 펑펑 써댔을 뿐 뭐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년간 출연연의 총예산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98년 1조2701억원이던 것이 2007년 3조원대로 불어났고 지난해 4조2802억원을 기록했다(표 참조). 그런데도 성과가 이 모양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를 것도 없다.
물론 오락가락하는 정부 연구정책의 실패, 관료들의 지나친 간섭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출연연도 개혁할 의지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정부에서 민간위원회가 방만한 출연연을 통합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노조의 반대 등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현재 출연연 평균인력은 400~600명 정도다. 이런 수준으로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2만5000명),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2만명)나 프라운호퍼연구소(1만5000명) 같은 세계적 연구소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래창조과학부를 아무리 만들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