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3개의 골프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469개이던 전국 골프장 수가 492개로 늘어나 ‘골프장 500개’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골프장이 이미 적정 수인 450개를 넘어 갈수록 영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퍼블릭 17개, 회원제 6개 신설

올해 문을 여는 골프장 23개 가운데 퍼블릭은 17개, 회원제는 6개다. 회원권 분양이 어렵고 영업이익이 잘 나지 않는 회원제 대신 퍼블릭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수도권에는 인천에 3개(드림파크 석모도 오렌지듄스), 양평(더스타휴), 가평(리앤리), 용인(처인·군 골프장)에 1개씩 등 모두 6개가 추가된다.

강원도 홍천에서는 샤인데일, 클럽모우, 블루마운틴, 소노팰리체 등 4개가 개장한다. 호남권에는 전북 임실(전주샹그릴라)과 진안(동전주써미트), 전남 여수(여수경도)와 함평(나비) 등 4개가 신설된다.

영남권에는 경북 의성(엠스클럽의성) 김천(베네치아) 군위(군위오펠) 안동(휴그린) 영천(시엘), 경남 거제(거제다원) 양산(다이아몬드) 남해(사우스케이프) 사천(서포) 등에 9개가 생긴다.

◆골프장 500개 시대 눈앞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국 골프장 수는 469개로 회원제 228개, 퍼블릭 209개, 군 골프장 32개였다. 올해 23개가 추가되면 전국 골프장 수는 총 492개로 늘어난다.

또 퍼블릭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회원제를 곧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설 중이거나 착공 예정인 골프장은 회원제 31개, 퍼블릭 59개, 군 1개다. 이 골프장이 모두 개장하면 골프장 수는 583개가 된다.

국내 골프장은 1993년 104개(회원제 66, 퍼블릭 17, 군 21)로 100개를 돌파한 지 10년 만인 2003년에 205개(회원제 122, 퍼블릭 55, 군 28)가 됐고 2007년에 308개(회원제 174, 퍼블릭 102, 군 32)로 늘었다. 이어 2010년에 413개(회원제 212, 퍼블릭 169, 군 32)로 400개를 넘어섰다.

18홀로 환산한 골프장 수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164.2개(35.0%)가 몰려 있고 영남권 90.2개(19.3%), 충청권 62.7개(13.4%), 호남권 58.6개(12.5%), 강원권 52.3개(11.2%), 제주 40.3개(8.6%)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 영업난 가중

골프장 급증은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02년 27.0%, 2003년 26.3%, 2004년 24.4%, 2005년 21.9% 등 20%를 넘다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18~19%로 낮아졌다. 2010년 11.8%로 뚝 떨어진 뒤 2011년에는 6.9%로 급락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지난해 홀당 이용객 수가 1.7% 감소한 데다 조조할인 등 각종 할인 행사로 매출이 줄어 영업이익률은 2~3%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상장회사(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6% 안팎에도 못 미쳐 500개까지 늘어나면 영업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퍼블릭 골프장은 아직까지 30~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신설되는 골프장이 대부분 퍼블릭이어서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