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셋째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이 효성 지분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장남과 삼남 간 후계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효성 주식 11만2150주(0.32%)를 장내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조 사장의 지분율은 7.26%에서 7.58%로 늘었다.

조 부사장은 조 사장보다 한발 앞서 효성 지분을 늘렸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22만5430주를 매입했으며 13일에도 7만7556주를 매수, 8.76%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 부사장은 최대주주인 조 회장(지분율 10.32%)에 이은 2대주주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조 사장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조 회장은 아직 후계 구도를 확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조 회장의 세 아들은 비슷한 비율로 지분을 늘려왔고 그룹 내에서 각각 다른 부문을 맡아 경영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지난달 말 그룹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보유 중이던 지분 대부분을 대량매매(블록세일)로 처분하면서 후계구도는 3파전에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