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절대 아니다' 부인, 靑 비호할 이유없다"

고위층 별장 성접대 스캔들이 21일 확산하자 청와대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일부 언론에서 새 정부 고위관계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연루설을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민정라인 등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여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별장 성접대 스캔들과 관련해 정부 고위층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불똥이 튀는 것에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민정라인이 관련 첩보를 받고도 적절한 검증을 못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돈 정보지에는 이미 6개월전부터 관련 소문이 실리기 시작했으며 청와대 민정라인도 최근 검경의 수사진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고위관계자가 된 인사의 성행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보됐는지, 내사를 벌였는지 등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절대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내사 착수를 공개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청와대도 지난주부터 이 사안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이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를 통해 청와대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지켜볼 뿐이며, 관련 당사자들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름이 나온 본인이 대처를 해야할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그 사람을 옹호해줄 이유도, 비호해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조사중인데 사건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수도 없는 일이며 이 정도까지 됐다면 공인으로서 본인이 가만히 있으면 말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 관계자는 새 정부 고위관계자의 임명 시점에는 성접대 스캔들이 표면화되기도 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과 청와대를 연결짓지 말라는 주문이다.

청와대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이 조만간 성접대 스캔들의 의혹 당사자들을 소환 조사하게 되면 상황의 흐름을 예단할 수 없어서다.

특히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다시 강해지는 와중에 이 사건이 터지자 인사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