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난 30점짜리 선수였다. 언젠가부터 이겨야 본전이 되다 보니 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했고, 그 열정이 과한 행동으로 나왔다. 보기에 불편했던 분들께 죄송하다.”

‘국보센터’ 서장훈 씨(사진)가 21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27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코트에서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지만 안티팬이 많았던 서씨는 “너무 많은 관심을 받게 됐고 지면 큰일이 날 것 같아 억울한 판정에 예민해져서 그랬는데,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고 그것이 진정한 팬서비스라는 신념 때문에 나온 행동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평가에는 인색했다. 그는 “통산 1만3000여점을 넣었는데 프로 입단할 때 목표는 그 두세 배를 넣는 것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