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메모장 서비스인 ‘구글 킵(keep)’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은 스마트폰에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고, 사진이나 녹음을 즉시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 메모장이다.

메모를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변환해 하루에 할 일을 쉽게 정리하는 기능도 들어 있다. 작성한 메모는 구글의 클라우드 저장공간 서비스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자동 동기화를 지원해 PC·모바일 기기 등에서 내 메모를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날마다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메모장에 남겨두고 싶지만 필요할 때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 4.0 이상에서 쓸 수 있고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PC 이용자는 구글드라이브(drive.google.com/keep)에서 사용할 수 있다.

더 버지 등 외신은 구글 킵의 기본 기능이 인기 메모 앱 ‘에버노트’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글 킵이 빠르고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족한 면도 많다”며 “완전히 에버노트를 대체하지는 못 할 것”이라고 평했다.

구글 킵은 메모를 작성할 때 메모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색상별 정렬은 불가능하고 태그(tag)를 붙일 수도 없어 주제별 메모끼리 모을 수 없는 기능적인 한계도 있다. 하지만 구글 드라이브, 지메일 등 다른 구글 제품과 연동돼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