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주총데이 '반란' 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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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공업 1·2대주주 대결
최대주주 김준식 부회장 勝
최대주주 김준식 부회장 勝
이변은 없었다. 662개 상장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 22일 ‘슈퍼 주총데이’에 일부 기업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을 하는 등 대주주 측과 대립각을 세웠으나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표대결이 벌어진 대동공업 금화피에스시 대창단조 등에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대동공업, 최대주주 ‘완승’
1ㆍ2대 주주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농기계업체 대동공업의 주총은 현 경영진이자 최대주주인 김준식 부회장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남 창녕 대동공업 훈련원에서 열린 이날 주총에서는 양측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신규 경영진 선임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주주제안을 한 소액주주연대는 2대 주주이자 ‘큰손’ 투자자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 함께 김 부회장 측을 압박했다.
소액주주들은 안건이 올라올 때마다 발언을 요청하고 매출에 비해 낮은 수익성, 계열사 하이드로텍 부당지원 혐의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표대결에서 소액주주의 제안은 전부 부결됐다.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등 이사진 7명 모두가 김 부회장과 그가 추천한 인사들로 결정됐다. 또 다른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집중투표제도 부결됐다.
◆금화피에스시 등도 주주제안 부결
국내외 기관과 ‘슈퍼개미’가 손을 잡고 회사를 압박한 금화피에스시 주총도 대주주 측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5시간 넘게 진행된 주총에서 미국 투자회사 티턴캐피털파트너스와 ‘슈퍼개미’ 이용범 씨는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소각, 감사 선임 등의 안건을 들고 나와 회사 측과 맞붙었지만 열세를 극복하진 못했다.
양측은 특히 대주주 지분이 3%로 제한받는 감사 선임안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주주제안을 한 티턴캐피털과 이씨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페트라투자자문 등 일부 기관투자가까지 합세해 회사 측과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의 기관이 대주주 편에 선게 결정적이었다.
페트라투자자문 관계자는 “5% 이상 주주인 홍석도 씨는 등기임원이 아니지만 부회장이란 직함을 갖고 경영에 참여 중이기 때문에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 봐야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3% 지분제한을 받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창단조 역시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등 이사회가 올린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지만,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100% 무상증자 및 100억원 규모 이익소각 건은 부결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