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홀딩스 설립해 분할, 순환출자 해소

대한항공이 오는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와 항공운송 사업을 맡는 '대한항공' 체제로 전환한다.

대한항공은 22일 서울 서소문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은 투자사업 분할로 지주회사를 설립해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돼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 사업 투자에, 사업회사는 독립적 경영과 성과 평가에 집중하게 된다. 독립 자율경영 체제 정립으로 경영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분할은 투자사업 부분을 분할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 신설법인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은 순자산 기준으로 약 19.5대 80.5의 비율로 분할한다.

한진칼홀딩스에 이전되는 자산과 부채는 △현금 1000억 원 △자회사 주식(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제동레저 한진관광 토파스여행정보 진에어 호미오세라피) 5121억 원 △부동산 911억원(대한항공 서소문사옥) △매도가능 증권 527억 원 △차입금 2700억 원 등이다.

한진칼홀딩스 대표이사엔 물류 전문가인 석태수 한진 대표가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6월 말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8월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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