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시즌3 기획 취재를 위해 기자가 이스라엘에서 만난 기업인과 과학자, 정부 관료들은 이구동성으로 잘 갖춰진 연구·개발(R&D) 인프라, 실리콘밸리와 연계된 벤처캐피털, 넘치는 도전정신을 이스라엘 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럼 우리는 뭘 배울까. 인재에게 쏟아붓는 정성과 대기업의 역할을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정책 대안으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소수 인재에 대한 ‘선택과 집중’식 투자다. ‘엘리트 부대’를 두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방산업체 라파엘 로이 포타스만 부사장은 “군대는 좋은 창업 학교”라며 “한창 젊을 때 또래의 쟁쟁한 동료들과 뒹굴면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환경이 이스라엘 벤처의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이를 벤치마킹해 병역의무자가 벤처·중소기업에서 군복무를 대신해 R&D와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둘째는 대기업의 맏형 역할이다. ‘창업국가’의 저자 사울 싱어는 “스타트업은 밑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정부는 밑에서 싹이 돋도록 만들어 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세정책이 초기 기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법인세 감면 등을 예로 들었다.

싱어는 “창업을 위한 특별한 환경은 없다고 본다”며 “경쟁사 아이디어도 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잘나가는 나라와 동행하려는 노력이 미래 성장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며 “벤처환경 조성과 글로벌 협력이 지속 성장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이 그런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별취재팀=김태훈/김형호/김병근/김희경/은정진(중기과학부)/이정호(경제부)/최진석(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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