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모델의 인기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디젤 수입차 신규 등록 점유율은 61.6%를 기록했다. 팔리는 차량 10대 중 6대가 디젤이다.

디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중고차 거래업체 SK엔카의 2012년 디젤 중고수입차 등록 대수 집계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이 거래되는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조사됐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엔카 홈페이지 중고차 디젤 등록 대수의 31.67%를 차지, BMW(23.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시장에선 BMW가 가장 잘 팔리고 있는 반면 중고차 시장에선 소비자들이 BMW보다 폭스바겐을 더 찾고 있다는 얘기다. 그 다음은 푸조(8.98%) 크라이슬러(8,66%) 아우디(8.21%) 순이었다.

임민경 SK엔카 홍보팀장은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기량 2000cc급 뉴 파사트, 골프 6세대, CC, 티구안 등이 인기가 높았다”며 “1, 2위를 차지한 폭스바겐과 BMW의 비중이 전체의 54.78%로 절반 이상이어서 디젤 수입중고차 부문에서 두 브랜드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디젤 중고차 인기 모델 순위에선 BMW가 폭스바겐을 앞섰다. 작년에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은 차종은 뉴 5시리즈로 집계됐다. 뉴 3시리즈도 5시리즈에 이어 많이 찾는 모델로 꼽혔다. 폭스바겐은 뉴 파사트(3위)와 6세대 골프(4위), 5세대 골프(5위), CC(6위), 페이턴(9위), 티구안(10위) 등 10위권 내에 6개 모델의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 Q5(7위)와 크라이슬러 300C(8위)도 톱 10에 포함됐다.

SK엔카는 수입차를 구입할 때 연비 등 유지비를 많이 따지는 경제적인 소비자가 늘고 있어 디젤 수입중고차의 인기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10년 전인 2003년 디젤 등록 대수는 1.4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디젤 비중은 27.11%까지 치솟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