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을 착공했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100㎞가량 떨어진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옌빙공단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착수했다.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하찬호 한국대사 등 양국 관리와 신종균 대표, 이상훈 경영관리실장(사장) 등 5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옌빙공장은 100헥타르 규모로, 삼성전자는 이곳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은 올 연말께 시험가동에 들어가, 2015년에는 연산 1억40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은 기존 하노이 인근의 박닝성 옌퐁공장보다 더 큰 규모다. 종업원 2만4000명 규모의 옌퐁공장은 지난해 1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했다. 이에 따라 2015년께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의 생산능력은 2억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응우옌 총리는 축사에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외자기업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좋은 결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2일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삼성전자 투자가 최대한 빠르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신 대표는 “사업을 통한 사회기여뿐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활발히 협력해 베트남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빙공장이 자리 잡은 타이응우옌성은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가 2015년까지 완공될 경우 노이바이국제공항과 항구 등 주요시설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