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00여명에 이르는 구글 직원들이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다량의 유독 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비영리기관인 탐사보도센터(CIR)는 마운틴 뷰에 있는 구글 위성사무소 2곳의 직원 1000여명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삼염화에틸린(TCE)에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최소한 2개월 이상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염화에틸렌은 컴퓨터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암이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

위성사무소는 본사에서 3마일(4.8㎞)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의 직원들이 삼염화에틸렌에 노출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소의 통풍설비 해체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위성사무소가 지하수와 토양이 심하게 오염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이 지역의 TCE 농도가 여전히 높아 공기정화 시스템이 잠시라도 멈춘다면 유해 성분이 그대로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