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6일 화인텍에 대해 "최근 주가의 단기 급락은 수급이 원인"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수급 영향에 따른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만2000원으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엄경아 연구원은 "지난 22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화인텍의 주가가 7.8% 내렸다"며 "3개월 평균 거래량의 2배가 넘는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는데 이는 과거 유상증자 시 받은 재무적투자자의 물량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화인텍은 2010년 6월에 기존 주식수 2000만주의 34.9%에 해당하는 698만주를 유상증자했고 당시 유상증자는 제3자 지정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모두 8곳의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이 배정받아 이들 주주의 지분이 전체 주식물량 중 25.9%를 차지했다는 것.

엄 연구원은 "이들 지분은 1년 간 보호예수 기간을 거친 이후에 매도가능 시점이 되었으나 실질적으로 차익실현에 들어간 시기는 2012년 이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 연말 기준 재무적투자자의 보유물량은 약 270만주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단기간에 걸쳐서 출회된 물량까지 감안하면 대주주의 콜옵션 행사물량을 제외하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앞으로 약 147만주가 될 것이라는 게 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이는 최초 유상증자 물량의 21% 수준으로 약 80% 가까운 물량이 이미 시장에서 소진된 것"으로 파악했다.

엄 연구원은 따라서 "화인텍의 최근 급격한 주가조정은 단순한 수급 이슈 때문이고 수주성적과 실적전망은 2012년 대비로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여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권했다.

그는 "지난해 약 330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화인텍은 올들어 1분기말 현재 이미 7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며 "아직 조선업체들이 본격적인 LNG 설비 수주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주 금액이 높은 이유는 2013년 수주금액이 대부분 기존의 수주계약에 대한 증액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