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신즈 공동창업자 출신 송영길씨 "한국 시판도 고려"

미국에서 자녀의 인터넷과 게임 중독을 방지할 수 있도록 인터넷 이용 사이트와 시간 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새로운 컴퓨터(PC)가 개발돼 화제다.

특히 '미PC'(MiiPC)로 명명된 이 PC는 실리콘밸리에서 한인이 경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회사 제로데스크톱에서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로데스크톱은 25일(현지시간) '미PC'를 미국의 유명 펀딩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com)에 5만 달러(약 5천500만원)의 펀딩(자금조달)을 목표로 출시했으며, 12시간만에 4만3천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제로데스크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자녀들이 '미PC'를 기존PC 대용으로 쓰면 자녀의 인터넷 이용시간과 특정 이용 사이트 등을 파악해 클라우드를 통해 부모의 스마트폰에 연동돼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려줘 적절한 인터넷 사용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송영길 대표는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개인적인 경험이 계기가 됐다"며 "기존 제품은 단순한 사이트차단 또는 PC 사용시간 통제에 치중하지만 이 제품은 개별 앱이나 사이트 사용시간 등 데이터를 부모에게 알려줌으로써 자녀와 관련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문제가 되는 사이트나 특정 게임을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송대표는 "킥스타터에서 전세계 소비자 반응을 본 후 본격 시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킥스타터에서 특별할인가 8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미PC'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젤리빈'으로 구동돼 컴퓨터 모니터나 TV 등과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장터의 다양한 애플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송대표는 1997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초저가 컴퓨터 이머신즈를 공동 창업해 2000년에 나스닥에 상장하고, 2003년 엔컴퓨팅을 창업해 전 세계 11개국에 지사와 200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부가벤처스라는 앤젤투자전문회사와 한국내 대학생창업을 지원하는 프라이머㈜ 등도 설립해 앤젤투자자로도 활동 중이며, 클라우드컴퓨팅업체 제로데스크톱도 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