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철강그룹의 강종구성과 수요기반에 따른 경기대응력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 철강사들은 각각 우수한 강종 구성과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동국제강그룹과 동부그룹 계열 철강사들은 침체된 조선 및 건설업 관련 제품 비중이 높아 강종구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6일 개최된 '2013년 제1차 KIS 크레디트 이슈 세미나'에서 "전반적인 철강사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 및 수급 여건에 따라 강종별로 철강사의 수익성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철강산업이 경기 순환적 불황과 지역 내 공급과잉이란 구조적 불황이 겹쳐 저성장∙저마진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용 철강재 선전·조선용 철강재 부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풀이했다.

뚜렷한 경기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경기 전망이 양호한 자동차산업 관련 강종을 보유한 철강사와 안정적인 계열 수요 기반을 보유한 철강사가 경기 대응력과 실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란 관측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후판사업, 동부제철은 열연사업에서의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철강사별 수익성 차별화에 따른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요기반과 강종구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밖에 원가절감, 운전자본관리, 유동성과 자금조달 등의 재무적 대응능력에 따라 경기침체의 영향은 업체별로 차별화될 전망이고, 개별 업체의 신용등급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