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지역의 한 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인기 학과에 합격한 것처럼 속이고 다른 학과에 학생을 입학시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최근 신입생 입학비리 혐의를 받는 경남 G대를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 대학 학생으로부터 입학비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제보를 받고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올해 신입생 중 일부에게 인기 학과에 합격한 것처럼 통보하고 실제로는 정원 미달인 다른 학과에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정원 100명의 사회복지학과에 더 많은 학생이 몰리자 정원 이상의 학생을 선발한 뒤 일부 학생을 본인 동의 없이 보건의료행정학과나 호텔조리학과 등에 입학시켜 편법으로 돌려막는 수법으로 학교 전체 정원을 채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15명이다. 이런 사실은 신입생 중 몇 명이 우연히 학적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제 다니는 학과와 학적부에 기록된 학과가 다른 것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정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이 대학이 이런 수법으로 학교 정원을 채워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해당 대학은 혐의를 부인하지만 경찰은 압수한 기록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대학의 총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