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강소기업의 비밀] 삼성이 2001년 주성과 거래 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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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세 경영인들의 작지만 강한 꿈
삼성, 협력사 엄격한 관리
비리 적발땐 '무관용 원칙'
삼성, 협력사 엄격한 관리
비리 적발땐 '무관용 원칙'
“협력사의 노동법 위반 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지키겠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자체 협력사 포털에 이 같은 ‘준법경영을 위한 당부말씀’을 띄웠다. 협력사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 노동법 위반, 불합리한 노동관행 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 달라는 내용이다. 해외 인권단체가 삼성전자의 중국 협력사에서 아동 노동이 있었다고 주장, 국제 이슈가 된 게 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협력사가 삼성전자와 함께 해외에 나가 있다”며 “현지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곤욕을 치를 수 있고,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강소기업으로 자라고 있는 데는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엄격한 관리 감독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부품을 받으려면 유착, 비리 등이 있어선 안된다는 차원에서 사내와 같은 감사 기준으로 협력사를 관리해왔다. 비리 등을 발견하면 냉정하게 거래를 중단했다.
대표적 사례가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됐다가 사퇴한 황철주 사장이 이끌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전자는 2001년 반도체 공정에 쓰는 화학기상증착(CVD)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탄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주성과의 거래를 끊었다. 그해 삼성전자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탓이다.
당시 감사를 담당했던 삼성전자 전 직원에 따르면 주성은 삼성전자 구매부서의 A부장에게 액면가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열풍이 불던 당시, 이 주식 가치는 한때 5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적발 당시 20억원 수준이었다. 감사에서 적발된 뒤 A부장은 사직했다.
당시 주성 개발실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부서에 근무하는 B임원의 친형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감사 결과 B임원의 친형은 지방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었다. 주성의 개발실장직은 B임원에게 정기적으로 돈과 주식을 건네기 위해 허위로 만든 직함이었다. B임원도 감사 직후 삼성을 떠났다.
주성 측이 당시 경기도 분당에 전용 술집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삼성 감사 결과 드러났다. 삼성 직원들이 아무때나 들러 마음껏 마시고 술값은 주성이 결제해줬다는 게 삼성 감사의 내용이다. 이에 대해 주성 측은 “당시 비리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 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와 거래가 끊어진 주성은 2001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절치부심이 전화위복으로 이어졌을까. 주성은 사업 다각화, 신규 거래처 발굴 등을 통해 200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황 사장은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자체 협력사 포털에 이 같은 ‘준법경영을 위한 당부말씀’을 띄웠다. 협력사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 노동법 위반, 불합리한 노동관행 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 달라는 내용이다. 해외 인권단체가 삼성전자의 중국 협력사에서 아동 노동이 있었다고 주장, 국제 이슈가 된 게 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협력사가 삼성전자와 함께 해외에 나가 있다”며 “현지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곤욕을 치를 수 있고,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강소기업으로 자라고 있는 데는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엄격한 관리 감독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부품을 받으려면 유착, 비리 등이 있어선 안된다는 차원에서 사내와 같은 감사 기준으로 협력사를 관리해왔다. 비리 등을 발견하면 냉정하게 거래를 중단했다.
대표적 사례가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됐다가 사퇴한 황철주 사장이 이끌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전자는 2001년 반도체 공정에 쓰는 화학기상증착(CVD)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탄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주성과의 거래를 끊었다. 그해 삼성전자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탓이다.
당시 감사를 담당했던 삼성전자 전 직원에 따르면 주성은 삼성전자 구매부서의 A부장에게 액면가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열풍이 불던 당시, 이 주식 가치는 한때 5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적발 당시 20억원 수준이었다. 감사에서 적발된 뒤 A부장은 사직했다.
당시 주성 개발실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부서에 근무하는 B임원의 친형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감사 결과 B임원의 친형은 지방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었다. 주성의 개발실장직은 B임원에게 정기적으로 돈과 주식을 건네기 위해 허위로 만든 직함이었다. B임원도 감사 직후 삼성을 떠났다.
주성 측이 당시 경기도 분당에 전용 술집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삼성 감사 결과 드러났다. 삼성 직원들이 아무때나 들러 마음껏 마시고 술값은 주성이 결제해줬다는 게 삼성 감사의 내용이다. 이에 대해 주성 측은 “당시 비리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 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와 거래가 끊어진 주성은 2001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절치부심이 전화위복으로 이어졌을까. 주성은 사업 다각화, 신규 거래처 발굴 등을 통해 200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황 사장은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