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금융자산가 15만6000명
우리나라에서 예금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가진 부자는 인구의 0.3% 수준인 15만6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금융자산은 총 461조원으로 전체 개인 금융자산의 18%를 차지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와 경제습관 등을 조사한 ‘2013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매년 발간하는 ‘가계 금융 복지조사’와 국세청 과세자료 등을 바탕으로 부자 수를 추정했다. 부자들의 투자성향과 보유자산 비중 등은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 고객 7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자산 보유액이 10억원 이상인 부자 수는 1년 전보다 11.1% 늘었다. 하지만 금융자산 10억원을 가진 응답자의 70%는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10억 넘는 금융자산가 15만6000명
부자들의 수익원에선 재산소득이 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자산과 부동산에서 나오는 이자와 배당금, 임대료 등의 소득이 많다는 뜻이다. 그 다음이 사업소득(29%)과 근로소득(26%)이다. 금융자산 중에선 예금이 41.7%로 가장 많고 펀드(24.5%) 보험·연금(19.8%) 주식(14.0%) 순이었다.

부자들은 월평균 3911만원을 벌고 831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과 건강식품 구매에 매달 79만원을 지출, 의료비와 건강유지비가 많았다. 월평균 의료비 지출은 52만원으로 국내 가구의 평균 의료비(16만원)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