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3주기를 맞은 26일 북한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전략 미사일 군부대와 장거리 포병 부대를 포함한 모든 야전 포병군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이 실전행동으로 번져지고 있는 험악한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찾은 명명백백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사령부는 지금 이 시각부터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군작전지구 안의 미제 침략기지들과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의 모든 적들을 타격하게 된 모든 야전포병군 집단들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언급한 ‘1호 전투근무태세’에 대해 “1호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미뤄 김정은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에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이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과 남한의 도발 책동으로 한반도에 핵전쟁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통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 참석, 추모사에서 “핵무기와 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스스로 내려놓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하는 것만이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체제유지를 위해 핵무기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는 것은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북한의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영/도병욱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