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가 모두 중소기업 육성을 외쳤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창조정부가 전제돼야 합니다.”(정광천 아이비리더스 사장)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대구달서갑)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서민·중소기업발전포럼’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실현 방법론을 두고 교수, 정부 관계자, 언론인, 기업인 등 각계 전문가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창조경제와 중소기업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4만달러 시대는 연구·개발(R&D)을 토대로 한 신기술이 중심이 된 창조경제만이 앞당길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창조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낙훈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전문기자는 다양한 국내외 기업 사례를 들어 “창조경제를 위해선 기술 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대기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즈니스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비리더스의 정광천 사장은 “역대 정부가 모두 중소기업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1990년대와 비교해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실제 수요자인 중소기업 입장에서 정책을 다루는 창조정부가 될 때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협력의 대상이 아닌 아웃소싱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상생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중소기업이 창조경제에 걸맞은 혁신적인 생산성 개선을 이뤄내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