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6일 오후 2시32분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한다. 자문형 랩어카운트와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입증한 주식운용 능력을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6일 “최근 몇 년간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공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자산운용업 예비인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은 2009년 투자자문사로 출발해 증권업계에 자문형 랩 돌풍을 일으켰다. 한때 자문형 랩 잔액이 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금융위로부터 헤지펀드만 운용할 수 있는 ‘헤지펀드전업 운용사’ 인가를 받으면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브레인이 공모펀드를 운용하려면 ‘증권전업 자산운용사’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40억원 이상, 운용 전문인력 4명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브레인은 자기자본 규모가 84억원(2012년 말 기준)이고, 총 12명의 운용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증권전업 자산운용사 인가에 필요한 양적 조건은 갖춘 상태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총괄팀장은 “국내 법인이 증권전업 자산운용사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보통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3~6개월 안에 최종 승인이 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브레인이 상반기 중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 이르면 연내 ‘브레인표 공모펀드’가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대표는 “자문형 랩 시절부터 대형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며 “공모펀드 역시 이 같은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모펀드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뚜렷한 운용 철학과 개성을 가진 운용사가 많아지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