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B-52 출격에 미국까지 위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北, 도발 위협
"핵전쟁 현실적 의미 됐다"
"美와 직접 협상전략" 분석도
"핵전쟁 현실적 의미 됐다"
"美와 직접 협상전략" 분석도
북한이 도발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25일 동해 원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국가급 합동훈련을 한 데 이어 26일엔 ‘야전포병군 1호 전투근무태세 진입’을 공표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핵전쟁 상황 조성’을 통고한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이제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표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의미를 띠게 됐다”고 말했다.
‘1호 전투근무태세’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 화기에 실탄을 장착하고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도발 징후는 안 보여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김정은이 잇달아 일선 군 부대를 방문해 호전적인 발언을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도발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그 무슨 ‘원점’ 타격과 ‘지원세력’ ‘지휘세력’에 대한 응징의 기회라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망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시 원점 및 지휘세력까지 타격하라고 군에 지시한 데 대한 반발이다.
김 대변인은 “다만 북한의 구체적인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규모 국가급 합동훈련 실시와 함께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 한·미가 실시하고 있는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의 대응 차원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가 군사훈련을 통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강조했다.
◆전방엔 오히려 경계태세 낮춰
북한은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남한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등을 타격 목표물로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반미 전면 대결전의 최후단계에 진입한다”고 위협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본토를 언급한 것은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협상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략폭격기 B-52 편대가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수차례 훈련을 한 것에 대한 반발 성격도 짙다. 실제 성명은 미군 B-52 폭격기가 25일 남한 상공에서 북한에 대한 핵타격 연습을 했고, 한·미 양국이 전면 핵전쟁을 감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을 꾸며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국 당국의 분석이다.
김정은의 최근 잇단 군 부대 방문과 맞물려 강경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한국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12일 3차 핵실험 이후 총 17회 군 부대를 찾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부 장악력을 높여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서 적개심을 고조시켜 주민 결속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포병 부대엔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내린 것과 달리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미 독수리 연습에 앞서 강화됐던 전방부대의 경계태세는 오히려 낮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1호 전투근무태세’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 화기에 실탄을 장착하고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도발 징후는 안 보여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김정은이 잇달아 일선 군 부대를 방문해 호전적인 발언을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도발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그 무슨 ‘원점’ 타격과 ‘지원세력’ ‘지휘세력’에 대한 응징의 기회라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망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시 원점 및 지휘세력까지 타격하라고 군에 지시한 데 대한 반발이다.
김 대변인은 “다만 북한의 구체적인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규모 국가급 합동훈련 실시와 함께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 한·미가 실시하고 있는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의 대응 차원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가 군사훈련을 통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강조했다.
◆전방엔 오히려 경계태세 낮춰
북한은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남한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등을 타격 목표물로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반미 전면 대결전의 최후단계에 진입한다”고 위협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본토를 언급한 것은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협상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략폭격기 B-52 편대가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수차례 훈련을 한 것에 대한 반발 성격도 짙다. 실제 성명은 미군 B-52 폭격기가 25일 남한 상공에서 북한에 대한 핵타격 연습을 했고, 한·미 양국이 전면 핵전쟁을 감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을 꾸며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국 당국의 분석이다.
김정은의 최근 잇단 군 부대 방문과 맞물려 강경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한국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12일 3차 핵실험 이후 총 17회 군 부대를 찾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부 장악력을 높여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서 적개심을 고조시켜 주민 결속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포병 부대엔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내린 것과 달리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미 독수리 연습에 앞서 강화됐던 전방부대의 경계태세는 오히려 낮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