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추락' Fed의 경고 "2030년 성장률 1% 미만 될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203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Fed는 심각한 고령화와 산업 생산성 하락을 주된 근거로 들며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중국 경제의 둔화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둔화하느냐에 쏠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Fed는 지난 2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현재 수준의 노동가능인구 비율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비율, 제조업 비중 등의 조건이 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30년 6.2%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이들 조건 중 한 가지 부문에 문제가 생기면 2.9~5% 범위로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성장률은 0.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를 주도한 제인 홀트마이어 국제금융국 선임 고문은 “GDP는 고용자 수와 근로자당 생산성을 합친 개념인데 중국은 두 가지 모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의 연구를 인용해 “현재 12%인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30년 25%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노동 가능 인구의 고용률도 높은 상태라 추가 고용 여지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산업 구조 변화도 성장률을 깎아 먹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Fed는 예상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 부문의 비중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고,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현재의 높은 경제성장률 기조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국영 기업 취업만을 고집하는 대졸 인재들도 중국의 장기적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현재 중국의 대졸자 수는 10년 새 6배 늘어 연 600만명이지만 이들의 실업률은 16.4%로 초졸자의 4배에 달한다. 대졸자의 3분의 2가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중국 3대 대학(칭화대·베이징대·베이징사범대)과 스탠퍼드대 공학 전공자 8400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졸업 후 창업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미국 학생 중 22%가 그렇다고 말한 반면 중국 학생은 3%만 그렇다고 답했다.

고은이/김보라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