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할 일 많네요"…탄력 붙은 '달빛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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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대구·광주시장 하루 맞바꿔 일해보니
서로 배울 점 꼼꼼히 메모…WBC 유치 등 의기투합
광주시장 "영남 신공항 필요"
서로 배울 점 꼼꼼히 메모…WBC 유치 등 의기투합
광주시장 "영남 신공항 필요"
대구와 광주시가 27일 하루 동안 시장을 맞바꿨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상대 시를 찾아 시장업무를 각각 수행했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광역시장 교차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교차근무로 두 도시 간 ‘달빛동맹’의 결속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내륙 두 도시는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2008년부터 달빛동맹을 맺고 각종 정책과 현안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공조를 다져왔다. 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의 옛이름인 ‘달구벌’과 ‘빛고을’에서 따온 말이다. 꼭 1년 전 이날 두 시장은 상대 시청을 찾아 ‘교환특강’을 하기도 했다. 시장 교차근무는 지난 1월 강 시장의 제의를 김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일일 광주시장이 된 김 시장은 이날 각 실국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집무에 들어갔다. 또 광주지역 각계 대표, 대구 출신의 광주 주요 인사 등과 간담회, 광주 아시아문화전당과 광기술원 방문 등의 일정을 보냈다.
대구로 간 강 시장도 업무보고, 각계인사 간담회에 이어 도시철도 3호선을 비롯해 혁신도시·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둘러봤다.
김 시장은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일 시장을 하면서 역동적인 광주시정을 확인했다”며 “기업 유치와 수출 신장, 자동차 생산기지 조성 등 산업발전전략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아 꼼꼼히 메모해뒀다”고 말했다.
강 시장도 같은 시간 대구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수도권과 충청권의 급속한 발전으로 행정·재정적으로 소외된 두 도시 간 자구노력의 하나로 상생협력의 길을 선택했다”고 달빛동맹과 교환근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에 맞서기 위해 남부권 신공항이 필요하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하루빨리 입지가 선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환근무로 두 시청 직원들은 두 도시의 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만호 광주시 비서관은 “두 시장의 이날 교환업무는 상징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특히 강 시장이 김 시장의 서울대와 행정고시 1년 선배로 전부터 가깝게 지내와 양측의 결속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갈수록 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경 대구시 대변인은 “향후 두 도시 간 공무원 교류가 확대되면 김 시장이 지적한 대로 대구 공무원들의 아이디어와 광주 공무원들의 추진력이 결합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두 시장은 상대 도시로 가는 길목인 경남 함양군 한 카페에서 만나 88고속도로 조기 확장, 대구~광주 간 내륙철도 건설, 치과산업 벨트 구축, 3차원(3D)융합산업 육성,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치 등 13개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협약도 맺었다.
대구·광주=김덕용/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