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엔에스브이에 대해 수주 확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에스브이는 1984년 설립된 산업용 중대형 밸브(Valve) 전문 생산 기업이다. 밸브는 각종 관이나 기계류에 설치해 액체나 기체의 흐름을 조절하는 플랜트 기자재다. 국내 산업용 밸브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정도이며 그 중 엔에스브이가 속한 중대형 밸브 비중은 20~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밸브는 용도에 따라 범용과 특수용으로 구분된다. 범용 밸브는 진입장벽이 낮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반면 특수 밸브는 기술력, 투자비 등 진입장벽이 존재해 주로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수요산업은 정유화학, 가스, 발전 플랜트 등 다양하며 최근 국내 복합화력발전 확대로 발전용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대형 사이즈로 갈수록 주물 원재료 조달 능력이 중요하며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 위주다. 국내 주요 경쟁사는 피케이밸브, 티와이밸브, 삼신밸브 등이 있고 엔에스브이는 국내 4위 업체로 유일한 상장사다.

박승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랜트 시공시 배관 기자재 투입은 파이프-피팅(Fitting)-밸브 순으로 대략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며 "따라서 최근 태광, 성광벤드와 같은 피팅업체의 수주 호조는 시차를 두고 엔에스브이에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에스브이의 2012년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71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규수주도 국내 발전용 및 EPC 해외플랜트 수출용 확대에 따라 전년대비 19% 증가한 8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1분기 수주 150억~200억원 정도를 포함해 상반기 400억~500억원 정도의 양호한 수주를 기대했다.

엔에스브이는 2012년 주조 설비 증설(0.8톤 → 1.5톤)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확보했다. 그는 수주잔고 확보에 따라 향후에는 부가가치 적은 범용 탄소강 제품보다는 볼밸브, 고온고압밸브, 초저온밸브 등 수익성 좋은 특수 밸브 위주로 선별 수주가 기대된다며 볼밸브 매출은 2011년 10억원에서 2012년 50억원으로 증가했고 초저온밸브는 주로 LNG 액화플랜트에 쓰이며 향후 일본 EPC업체 등으로 수출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수주 확대를 통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엔에스브이가 IFRS 개별 기준 매출액 620억원(전년대비 +39%), 영업이익 59억원(+111%), 순이익 40억원(+829%)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국내 발전용 및 특수 밸브 수주 확대시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12년 4월 27일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 50억원과 관련해 사채는 올해 상반기 중 상환 가능성 있고, 워런트(행사가액 2,245원, 약 223만주, 발행주식수의 약 26%) 중 일부는 잠재적인 오버행 우려 있다며 현 주가는 워런트 전량 전환시 2013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8.5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