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로 꼽히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강 회장은 오는 29일 산은금융 주주총회를 마치고 사퇴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회장은 28일 언론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전 정부에서 5년간 `MB노믹스'의 중심 역할을 할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사퇴 압박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산은 민영화 등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이 많아 당장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첫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공공기관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히면서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서 1970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보험국장과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직을 맡았다. 대통령 경제특보를 거쳐 2011년 3월부터는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은 행장직을 맡아왔다.

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과 공공기관장들이 연쇄적으로 사의를 표시할지 주목된다.

강 회장이 물러나면 회장직은 윤만호 사장이, 산은 행장직은 김한철 수석부행장이 각각 직무 대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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