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28일 국내 최초로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중환자의학과는 미국 일본 등에서 운영되는 선진 치료시스템으로, 중환자 전담 주치의가 24시간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각 진료과에서 개별적으로 중환자실을 운영했던 일반적인 대학병원 중환자실과 달리 중환자의학과가 패혈증·급성호흡곤란 등 위급상황의 중환자를 전담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하버드식 중환자 치료시스템’을 모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초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장을 맡은 서지영 교수(호흡기내과)는 “중환자를 일반 환자와 구분해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의 체제를 갖추기 위한 시도”라면서 “환자 편의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는 중환자의학을 전공한 중환자의학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교수 5명과 임상강사 4명을 포함, 9명의 중환자 전문의들이 배치돼 위급한 상황의 중증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시스템이다.

또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도 별도로 가동한다. 중환자의학과 전담의를 기본으로 각 진료과별 담당 교수와 전문의, 전공의는 물론 간호사와 약사, 영양사까지 모두 포함한 다학제 진료팀이 중환자실 회진을 함께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최명근 하버드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도 영입했다.

최 교수는 지난 2000년 세계적 저널인 ‘네이처 메디슨’에 저농도 일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폐질환, 혈관염증성 질환 등의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중환자 치료시스템 설계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