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어머니 美 입양 뒤 나를 낳고…'마이 뮤직웨이' 성공은 양할머니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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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31일 예술의전당서 연주회
“비올라 4개 현 가운데 셋은 바이올린의 현과 같아요. 가장 낮은 음을 내는 C현이 비올라 특유의 소리를 만들죠. 비올라의 음색은 바이올린의 화사함, 첼로의 무게감과는 또 다른 맛을 냅니다.”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이 웨이(My Way)’ 연주회를 여는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은 “비올라는 화려하게 자신을 뽐내는 악기는 아니지만 다른 악기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비올리스트로는 최초로 줄리아드음악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2006년 미국 최고 권위 클래식상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다. 5명의 젊은 남성 클래식 음악가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의 리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낸 7장의 음반은 모두 15만장 넘게 팔렸다. 클래식 음악에서도 비주류인 비올라 음반이 이만큼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낸 음반을 총정리하는 무대다. 클라크의 ‘비올라 소나타’를 시작으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모음곡’, 비탈리의 ‘샤콘느’, 비버의 ‘파사칼리아’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그는 “꾸준히 공연을 찾아 온 분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 밖에서는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삼성동 포니정홀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제4회 슈퍼 멘토링 콘서트’에 참가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사랑나눔위캔이 주최한 행사였다. 그는 장애 청소년들의 연주를 듣고 즉석에서 지도를 해줬다.
지난해에는 23명의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함께 ‘안녕!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을 꾸렸다. 악기를 잡아본 적이 없던 어린이들이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좋은 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험은 분명히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겁니다.”
이런 활동은 ‘음악은 결국 나누는 것’이란 그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개인사도 영향을 미쳤다. 6·25전쟁 때 고아가 된 어머니는 지적 장애를 안고 어릴 적 미국에 입양됐고 미혼 상태로 그를 낳았다. 미국인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할머니는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의 음악 공부를 위해 10년간 6시간씩 운전을 해주실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을 상처 대신 타인에 대한 관심과 긍정으로 바꾸며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로 성장했다.
오는 6월 ‘2013 디토 페스티벌-시티 오브 바흐’ 음악회도 연다. 그는 “바흐의 음악은 다양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강과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젊은 작곡가 후앙 루오가 그를 위해 작곡한 비올라 협주곡도 국내 초연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이 웨이(My Way)’ 연주회를 여는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은 “비올라는 화려하게 자신을 뽐내는 악기는 아니지만 다른 악기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비올리스트로는 최초로 줄리아드음악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2006년 미국 최고 권위 클래식상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다. 5명의 젊은 남성 클래식 음악가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의 리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낸 7장의 음반은 모두 15만장 넘게 팔렸다. 클래식 음악에서도 비주류인 비올라 음반이 이만큼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낸 음반을 총정리하는 무대다. 클라크의 ‘비올라 소나타’를 시작으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모음곡’, 비탈리의 ‘샤콘느’, 비버의 ‘파사칼리아’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그는 “꾸준히 공연을 찾아 온 분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 밖에서는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삼성동 포니정홀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제4회 슈퍼 멘토링 콘서트’에 참가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사랑나눔위캔이 주최한 행사였다. 그는 장애 청소년들의 연주를 듣고 즉석에서 지도를 해줬다.
지난해에는 23명의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함께 ‘안녕!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을 꾸렸다. 악기를 잡아본 적이 없던 어린이들이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좋은 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험은 분명히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겁니다.”
이런 활동은 ‘음악은 결국 나누는 것’이란 그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개인사도 영향을 미쳤다. 6·25전쟁 때 고아가 된 어머니는 지적 장애를 안고 어릴 적 미국에 입양됐고 미혼 상태로 그를 낳았다. 미국인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할머니는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의 음악 공부를 위해 10년간 6시간씩 운전을 해주실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을 상처 대신 타인에 대한 관심과 긍정으로 바꾸며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로 성장했다.
오는 6월 ‘2013 디토 페스티벌-시티 오브 바흐’ 음악회도 연다. 그는 “바흐의 음악은 다양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강과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젊은 작곡가 후앙 루오가 그를 위해 작곡한 비올라 협주곡도 국내 초연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