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매킬로이…1오버 커트 탈락 걱정
미국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620만달러) 1라운드에서 어머니가 쓰던 중고 퍼터를 들고 나온 D A 포인츠(미국)가 단독 선두에 나섰다.
포인츠는 29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GC(파72·745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2위 그룹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포인츠는 11~12세 때 어머니의 골프백에서 1980년대 제품인 핑 앤서 퍼터를 빌렸다. 그 뒤로 돌려주지 않고 일리노이주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할 때 사용했고 프로로 전향한 뒤 2부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할 때도 이 퍼터를 썼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포인츠는 최근 퍼팅이 잘 안되자 차고지에 처박혀 있던 이 퍼터를 꺼내 핑 본사에 퍼터 헤드의 토(앞)와 힐(뒤)쪽에 텅스텐 웨이트를 부착해달라고 의뢰했다. 여기에 퍼팅 레슨까지 받고 이번 대회에 들고 나왔다.
포인츠는 “오늘 퍼팅이 마술처럼 잘됐다. 어리석게 왜 여태까지 이 퍼터를 안 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 공동 88위에 그쳤다.
매킬로이는 “잘 모르겠다. 볼을 잘 친 것 같은데 파5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어리석은 실수가 나왔고 어이없는 보기도 저질렀다”며 “연습할 때 샷이 잘되지만 이를 아직 코스에서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남은 3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을 갖고 마스터스에 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이 3언더파 공동 18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노승열(나이키골프)과 이동환(CJ오쇼핑)은 이븐파 72타(공동 64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