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고위공직 후보자들이 잇따라 낙마한 것과 관련, 인사시스템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민정수석을 비롯한 검증 담당자의 경질이나 청와대 비서실장의 유감 표명 등 일시적인 해법을 내놓기보다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인사시스템에서 보완할 게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며 “제도라는 것은 완벽할 수 없기 때 문에, 완벽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항상 보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문제를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보완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인사위원회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양건 감사원장을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양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인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감사원장이 교체될지 모른다는 분위기 때문에 조직이 흔들려 일이 안된다고 한다”며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감사원장 임기는 헌법에 4년으로 보장돼 있으며, 2011년 3월11일 임명된 양 감사원장의 임기는 2년가량 남았다. 이 관계자는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당분간 인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