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관료들의 평균 재산은 12억5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11억7000만원)을 조금 웃돈다. 경제 관료들의 평균 예금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은 29일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토대로 지난해 말 기준 청와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통계청, 관세청, 조달청, 국세청 등 10개 기관에 근무한 1급 이상 70명의 경제관료 재산 신고내역을 전수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재산은 12억5885만원이었다. 경제관료 중 1위는 검사 출신으로, 2008년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긴 정연수 부원장보(53억4101만원)였다. 정 부원장보는 부부 공동 명의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아파트(162.88㎡·5억12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다른 아파트 등 부동산만 27억3104만원에 달했다. 본인과 자녀 명의로 비상장 주식인 (주)아진피앤피도 15억9513만원어치를 보유했다.

2~5위는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34억1431만원),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32억3633만원), 우기종 전 통계청장(31억1858만원), 민형종 조달청장(전 조달청 차장·29억5699만원)이 차지했다. 반면 정재찬 공정위 부위원장은 2억3525만원을 신고, 경제관료 중 가장 적었다. 정 부위원장은 농협중앙회에서 빌린 6억2000만원 등 총 8억617만원의 부채가 있었다. 정 부위원장에 이어 강남훈 전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2억6700만원), 김은호 부산지방국세청장(3억842만원), 이돈현 관세청 부산세관장(3억7609만원) 등도 재산이 적은 편이었다.


경제관료들의 재산에는 주택 비중이 가장 컸고, 예금이 그 뒤를 이었다. 경제관료 70명의 1인당 평균 예금은 4억490만원이었다. 전체 재산 순위 3위를 차지한 이 실장의 예금액이 19억282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15억7291만원) △박영준 금감위 부위원장보(15억1106만원) △정연수 금감원 부원장보(12억2205만원) △유복환 전 녹색성장기획단장(기획재정부에서 파견·10억1750만원) 등이 예금 10억원 이상을 보유했다. 주식에 투자한 공직자는 27명으로 전체의 38.6%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의 공직자가 주식백지신탁제도 상한선인 3000만원 미만의 주식을 보유했다.

한편 경제관료들은 3명 중 2명꼴로 서울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했다. 강남3구 거주자는 전체 70명 중 64.3%인 45명이었다. 3구 가운데서도 강남구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와 송파구 거주자는 각각 12명이었다. 성남시 분당구에도 5명이 거주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